안과 블로그 초안에 ‘시력이 마이너스 3.0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숫자부터 다듬지 말고 원자료에서 어느 항목을 옮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안경 처방의 도수를 시력검사 결과처럼 적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마케팅 회사가 검사 설명을 작성할 때 필요한 것은 독자가 익숙한 숫자 하나로 단순화하는 일이 아니라, 그 숫자가 렌즈를 설명하는지 실제로 본 결과를 설명하는지 구별하는 일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디옵터 설명(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easymediterm/easyMediTermDetail.do?dictId=1030)은 안경 도수의 단위가 렌즈의 굴절력을 나타낸다고 안내합니다. D가 붙은 도수는 렌즈가 빛을 굴절시키는 힘을 나타내는 값입니다. 반면 시력표 검사는 정해진 조건에서 얼마나 작은 글자나 기호를 구별하는지 확인합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시력검사 안내(https://medlineplus.gov/ency/article/003396.htm)에서도 표를 읽은 결과와 교정 조건을 함께 설명합니다. 서로 다른 대상을 나타내므로 단위와 항목명을 지운 채 같은 눈의 성적표로 묶지 않습니다.
처방전의 부호는 항목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NHS Wales의 처방전 설명(https://111.wales.nhs.uk/encyclopaedia/l/article/longsightedness%28hypermetropia%29/)은 구면도수인 SPH의 음수를 근시, 양수를 원시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이 음수는 시력표 점수가 영보다 작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처방전의 CYL은 난시 관련 항목이고 Axis는 방향을 나타내므로, 어떤 칸인지 확인하지 않은 숫자를 전부 ‘근시 도수’라고 부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가상의 편집 자료에서 SPH 항목에 -3.00 D가 적혀 있다면 ‘시력 -3.0’ 대신 ‘안경 처방의 구면도수 -3.00 D’라고 항목을 밝혀 쓸 수 있습니다. 이 예시는 표기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 환자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 자료에 시력검사 결과가 없다면 도수를 보고 예상 시력을 채우지 않습니다. 반대로 시력표로 잰 값만 받은 원고에서 그 숫자를 안경 주문에 쓸 도수로 바꾸어 적어서도 안 됩니다.
시력 숫자를 인용할 때는 안경이나 렌즈를 벗고 측정한 나안시력인지부터 확인합니다. 앞의 국립의학도서관 안내는 교정하지 않은 상태와 가능한 최적의 처방을 적용한 최대교정시력을 구분합니다. 평소 안경을 쓰고 측정했다는 기록만으로 최대교정시력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습니다. 원자료가 현재 안경 착용 상태만 적었다면 그 조건을 그대로 설명하고, 더 강한 의미의 검사명은 확인 없이 덧붙이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 구분은 전후 비교 문구에서도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안경을 벗고 측정했고 이후에는 안경을 쓴 결과라면, 숫자가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같은 조건의 시력 변화라고 소개할 수 없습니다. 측정한 눈과 보는 거리, 교정 조건을 확인한 뒤 비교 범위를 적어야 합니다. 도수의 부호가 달라졌다는 설명과 잘 보이는 정도가 바뀌었다는 설명도 각각 근거가 필요합니다. 개인에게 맞는 처방이나 치료 결과를 블로그의 환산표로 결정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발행 전에는 본문에서 ‘시력’이라고 부른 숫자를 하나씩 원자료와 대조합니다. 도수라면 처방 항목과 D를, 시력검사 결과라면 실제 측정 조건을 붙입니다. 출처에 없는 값을 만들거나 환자의 검사지를 공개 댓글에 올려 해석받도록 안내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자기 숫자를 더 크거나 작은 점수로만 읽지 않고, 진료에서 어떤 항목의 의미를 물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설명의 목적입니다.